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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관하여/건강기능식품 입문

크릴오일, 건강기능식품이 아니었다니!

by 리스뽀 2020. 8. 2.

안녕하세요, 리스뽀입니다. 오늘은 건강기능식품 입문 카테고리 글이지만,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원료를 가지고 와봤어요. 바로 크릴 오일입니다. 크릴 오일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무성한 소문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도록 할게요.


1. 크릴오일은 무엇일까?

 

크릴 오일이란 무엇인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까요? 바다에 서식하는 갑각류인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오일로, 크릴새우는 남극 바다의 많은 해양 생물의 먹이가 되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북유럽에서는 예전부터 크릴 오일을 먹어왔는데, 국내에서는 2018년 소개된 이후 '혈관 청소부'라는 입소문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였습니다. 

 

2. 크릴오일은 몸에 좋으니 건강기능식품이다?

 

이 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건강기능식품이란 무엇인가?] 게시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크릴 오일은 현재 식약처에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가 아닙니다. 즉, 아무리 크릴 오일이 몸에 좋다는 논문들이 나와있어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크릴 오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어유, 기타 가공품 등의 일반식품입니다. 하지만 크릴오일 제품 광고들을 살펴보면, 크릴 오일에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필수지방산, 아스타잔틴, 인지질의 효능이 크릴 오일 자체의 효능인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원료에 들어있는 성분이 가지고 있는 효능만으로는 그 원료의 효능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있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소위 히트치는 원료나 제품 중 대부분은 실제 효능보다는 마케팅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크릴 오일의 경우에도 실제 식약처의 인정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아무리 훌륭한 원료를 발굴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성공의 키가 아닐 수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공부를 통해 똑똑한 소비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도 좀 더 훌륭한 원료를 발굴하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3. 이번에 식약처에서 부적합으로 적발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먼저, 5개 제품에서 크릴오일의 변성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항산화제(에톡시퀸, 수산용 사료에 사용)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크릴새우에서 오일을 추출할 때, 오일을 녹여내는 용매가 필요한데 이 추출용매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는 성분(초산에틸, 이소프로필알코올, 메틸알코올)이거나, 사용할 수 있더라도 기준치를 초과한 경우(헥산, 아세톤)가 있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하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이 무분별하게 수입, 유통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수치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식약처에서 마련한 기준에 맞지 않는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고,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크릴오일 제품에 대한 안전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 식약처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식품은 다른 어떤 소비재보다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소문에 따라 구매한다든지, 광고만을 믿고 소비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비단 크릴 오일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고, 모든 식품에 해당하는 일이니만큼 신중한 소비를 하셔야 합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실제 그 효과가 식약처에 의해 공인된 건강기능식품인지, 유명세와는 별개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를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좀 더 꼼꼼히 확인해보신다면,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표시, 건강기능식품 이력추적관리 표시 등을 참고하신다면 도움이 되실 수 있답니다!

 

지금까지 크릴 오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새로운 원료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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