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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관하여/식품영양 관련 진로

식품회사와 대학원에서의 연구, 어떤 차이가 있을까?

by 리스뽀 2020. 8. 29.

안녕하세요, 리스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왔네요. ㅎㅎ

오늘은 식품회사에서의 연구와 대학원에서의 연구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대학원에서의 연구를 마치고 회사에 연구원으로 취직하였을 때, 연구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할게요!


먼저, 연구의 깊이가 다릅니다. 대학원에서는 주로 어떤 현상이 어떤 기전을 통해 나타나게 되는지, 심도 있는 연구를 주로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연구의 깊이보다는 현상에 관심이 있습니다. 즉, 이 소재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앞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깊이 있는 연구를 하지는 않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 원료의 기능성 관련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기전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전 연구는 주로 돈을 주고 학교나 연구기관에 맡깁니다. 직접 실험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험이 더 많은 연구기관에 맡기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고, 자원과 노동력을 다른 데 쓸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얘기가 나왔는데, 대학원에서는 실제로 연구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실험에 필요한 시약, 기구 등등을 사는 데 손을 떨며 사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하지만 회사에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몇 백만 원짜리 키트도 실험에 필요하다면 구매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게 처음엔 좋지만, 시약이 부족해서 실험을 못하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실험 스케줄 및 결과가 온전히 나에게 달리게 됩니다. 이런 점이 조금 부담이 되긴 합니다. ㅎㅎ

 

그리고 회사에서는 스케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물론 대학원에서도 실험 및 연구 스케줄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학원에서 스케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저의 손해에서 그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저, 제가 속한 팀, 더 나아가서는 회사에도 피해가 갈 수 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의 경중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매주 업무에 대한 보고를 하기 때문에(심한 경우 매일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실험이 밀리는 순간 주간 보고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 주에 놀지 않았지만 마치 논 것처럼 보고할 결과가 없어지는 거죠.. 물론 어쩔 수 없이 실험이 안 된 경우는 설명을 하면 이해는 시킬 수 있겠지만 담당 실무자로서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서는 연구 결과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학원에서 연구하면서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찬가지로 연구자들이기 때문에 연구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연구원 외의 부서들, 특히 마케팅과 같은 문과 쪽 부서에서는 기본적인 연구 내용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마케팅 부서와도 연구 내용을 토대로 논의를 해야 제대로 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통은 필수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열심히 연구한 내용의 전문성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타 부서, 더 나아가 소비자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회사에서의 연구와 대학원에서의 연구가 어떤 점에서 다른 지 알아보았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연구의 성격이 너무 달라서 중도에 진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저의 글(ㅎㅎ) 또는 주변 선배들을 통해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와 태풍, 무더위, 취업 등으로 모두가 참 많이 힘든 시기인데요.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글에서 또 뵙겠습니다.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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