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스뽀입니다.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시지요? 오늘은 건강기능식품 연구원이 하는 일에 대해서 좀 더 설명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신입으로의 취업, 또는 일반식품에서 건기식으로의 직무 변경을 희망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건강기능식품 관련해서, 업무는 크게 1.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과, 2. 건기식 제품 개발의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업무는 결이 매우 달라요. 제가 하는 업무가 효능 연구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는 좀 미흡할 수 있지만 제가 회사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아는 선에서 하나하나 설명드려 볼게요.
1.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을 위해서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를 거치게 됩니다.
1) 기능성 및 원료 탐색
2) 전임상 시험(세포, 동물) - 효능, 독성
3) 인체적용시험
4) 표준화
이렇게 적어놓으면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각 과정마다 시간도 돈도 많이 들다 보니 개별인정형 원료 하나 개발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1) 기능성 및 원료 탐색
먼저 개발하고자 하는 기능성 또는 원료를 선정해야 합니다. 기능성을 먼저 정하고 이에 맞는 원료를 찾을 수도 있고, 회사가 관심 있어하는 원료가 있다면 그 원료의 기능성에는 무엇이 있는지 탐색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이 탐색 과정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또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건문제, 뉴스, 논문,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자료를 참고합니다.
2) 전임상 시험(세포, 동물) - 효능, 독성
기능성과 원료를 선정했다면, 실제로 해당 원료가 해당 기능성을 소구 할 수 있는지 실험적인 확인 과정에 들어갑니다. 먼저 세포실험(in vitro)에서 기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동물실험(in vivo)에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때 각 기능성마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라인이 나와있는데, 꼭 참고하셔야 합니다.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간단히 구글링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세포실험뿐만 아니라 동물실험, 더 나아가 인체적용시험까지 해당됩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식약처에서 심사하기 때문에, 식약처에서 발행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는 것이 나중에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포 수준에서 기능성을 확인하였다면, 동물실험에 들어가서 실제 생체 내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기전(mechanism)을 통해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효과의 유무뿐만 아니라 기전을 밝히는 것 역시 과학적 근거 확보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독성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식품 원료로서의 개발이 불가능하겠죠. 안전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독성시험을 수행해야 합니다. 독성시험에 대한 정보는 안전성평가연구소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https://www.kitox.re.kr ) 이러한 독성시험은 보통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즉 비임상시험관리기준 인증기관에서 수행을 함으로써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보증합니다.
3) 인체적용시험
동물실험 단계에서까지 검증이 완료되었다면, 인체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야 합니다. 사실 인체적용시험은 전문성을 갖춘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을 통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식품회사 건기식 연구원은 CRO와의 논의를 통해 인체적용시험 관리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CRO와의 협의를 통해 회사가 원하는 방향을 인체적용시험 설계 단계에서부터 잘 적용시켜야 하므로 협상 능력이 요구되며, 비용이 기본 억 단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업무 부담감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의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만큼 뿌듯한 업무도 없을 것입니다.
4) 표준화
표준화는 효능 업무(세포/동물/인체)와는 매우 다릅니다. 아무리 효능과 안전성이 뛰어나더라도 산업화가 될 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한 마디로, 공장에서 생산하려면 항상 일정한 수준으로의 생산이 안정적으로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표준화 작업입니다. 원료의 quality와 quantity를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지표가 되는 성분이 필요한데, 이 지표성분의 설정, 지표성분 검출(정량)법, 추출법 등을 확립하는 업무입니다. 개별인정형 원료 제출 자료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 제품 생산 시에도 실질적으로 중요합니다.
2. 건기식 제품 개발
원료 개발은 결국 이를 활용한 제품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개발 프로세스는 사실 각 회사마다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공통적인 것은 제품개발 과정에는 사업부서, 제조부서 등 다양한 타 부서와의 협의 과정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상 능력과 여러 부서 상황에 대한 인식, 이를 통한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 개발에서는 트렌드를 앞서 나가고, 소비자 니즈를 예리하게 캐치하여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일반식품과 분명 개발과정이 다르지만, '제품 개발'이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식품 개발 직무에서 건기식 개발 직무로 변경을 원하시는 분들은 일반식품 개발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 이를 건기식 개발 직무에 반영할 수 있는 점 등을 정확히 인지하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법률 등 공부할 수 있는 점들을 숙지한다면 직무 변경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건기식 원료 및 제품 개발 업무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부분은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취업할 때는 구체적인 부분까지 알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실제로 면접 가보면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모르는 지원자가 태반입니다..ㅎㅎ) 기본적인 내용만 충분히 알고 있으면 입사 후에 구체적인 부분을 배우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부분들은 공부해서 채워 가시면 건기식 개발 직무 수행, 해당 직무로의 취업 등에 도움이 많이 되실 거예요. 무더위와 취업 모두 시원하게 타파하시기를 바랍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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