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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 관하여/식품영양 관련 진로

식품업계/회사에 대한 궁금증 해소!

by 리스뽀 2021. 9. 13.

안녕하세요, 또다시 오랜만에 돌아온 리스뽀입니다!ㅎㅎ 블로그를 비롯해서, 무엇이든 꾸준히 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닌 것 같아요. 추석을 한 주 앞둔 이 시점에서 선선한 바람을 즐기며 다시 한번 블로그 글을 써보고자 돌아왔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식품영양학과 진로, 식품회사 취업 관련 검색을 통해 들어오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식품회사 재직자로서 관련 글들을 작성해왔는데, 오늘은 식품회사, 식품업계에 대해 떠도는 말들, 식품회사 취준 중이신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점들에 대해 지극히 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식품회사 연봉은 짜다?

연봉은 업계뿐만 아니라 회사에 따라서도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식품회사 중에 소위 '신의 계급'으로 알려진 곳들(주로 담배, 홍삼, 주류 관련 회사)은 대우가 좋은 타 업계와 비교하더라도 밀리지 않는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고, 또 정년도 보장되는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식품회사의 경우, 연봉이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인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연구원(석사 졸) 기준 초봉 4000만원 정도면 높은 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연봉에 만족하며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연봉이 좋더라도 그만큼 자신의 시간과 체력을 갈아 넣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연봉도 적은 데다 워라밸도 좋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 어떻게든 경력을 열심히 쌓고 있으면 자신에게 좀 더 맞는 회사에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옵니다. 저도 짧은 경력이지만 경력을 쌓아서 중고 신입으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전 글을 참고해 주세요. 식품기업 취업 후기(면접 팁!) (tistory.com) )

 

2. 식품업계는 보수적이다?

톡톡 튀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IT, 게임업계는 회사 생활과 문화가 자유로운 것으로 유명하죠? 특히 글로벌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의 사례들을 보면 업무 및 회의 공간도 경직되어 있지 않고, 업무 시간에도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것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닙니다.. 식품도 연구개발 과정에 있어서 아이디어가 참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식품업계가 보수적인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업계이기도 하고, 특히 보건/안전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셰프들 나오는 방송을 보면 칼과 불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서열이 분명하고 큰 소리가 오고 가는 거 많이 보셨죠?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업계가 보수적이라고 해서 회사 생활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보수적인 회사답게 회식과 야근이 많은 문화였지만, 현재는 주 52시간 제도와 함께 (안타깝지만)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여 의도치 않게 조금씩 개선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보수적인 회사에서도 회사 생활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답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업계라고 무조건 덜컥 겁먹고 도전을 피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3. 식품업계는 비전이 없다?

식품업계가 아무래도 레드오션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거리에 대한 고민은 인간의 본능과 직결된 문제이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도대체 앞으로 어떤 부분이 혁신적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기는 하지만, 업계의 끝없는 노력으로 매번 새로운 제품 및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식문화를 포함한 한국의 문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 몇 년 전부터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vegan'이죠. 고기는 좋은 단백질 급원이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풍미와 식감을 가졌지만, 동물 복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문제, 사육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대체재에 대한 니즈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짜 고기와 비슷한 풍미와 식감을 재연하기 위해 세포를 배양하거나,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여 비건 고기를 만들고자 세계 각지에서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퀄리티가 훌륭할지라도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년만 지나면 가격 경쟁력도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의 니즈는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예측하고 선제 대응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식품업계의 미션이라는 측면에서 식품업계의 비전은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그리고 비교적 고민이 묻어나는 비전에 대한 이야기까지 간단하게나마 나누어보았습니다. 저도 경력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식품업계 진입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나름대로 글을 써보았는데 어떨지 모르겠어요. 더 궁금한 점 있으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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